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될 예정이던 1억5000만원 상당 식용 달팽이가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BBC 등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렝스 지역의 식용 달팽이 농장 '레스카르고 데 그랑 크뤼'는 보관 중이던 식용 달팽이 재고 총 450㎏을 전부 도난당했다.
이는 약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만유로(약 1억5336만원)에 달한다.
절도범들은 지난달 24일 농장 울타리를 자른 뒤 쇠 지렛대로 문을 부수고 건물에 침입해 살아있는 식용 달팽이와 냉동 식용 달팽이, 병입된 제품 등을 모두 챙겨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농장 측은 "매장 전체에 입고돼 있던 완제품과 연구실 원자재 재료도 모두 도둑맞았다. 그렇게 많은 양의 식용 달팽이를 훔쳐 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농장이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도둑이 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식용 달팽이의 가치가 샴페인만큼이나 높다"며 절도 경험이 있는 전문적인 범죄자 소행일 거라 봤다.
프랑스인은 1년에 약 1만4300톤에 달하는 식용 달팽이를 소비한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로 12월부터는 식용 달팽이 수요가 급증한다. 연말과 새해를 맞아 프랑스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식용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s)를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농장은 매년 35만 마리의 식용 달팽이를 사육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고급 식료품점 등에 재료를 공급해 온 곳이다.
대목을 앞두고 발생한 사건에 농장 측은 "연휴 시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재고를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식용 달팽이 농장주들은 피해 농장을 위해 보유한 재고 일부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식용달팽이 농장주인 알렉상드르 메르는 현지 언론에 "해당 농장이 연말 시즌을 살릴 수 있도록 신속하게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