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사망자, 최소 156명…'책임 규명·원인' 조사 독립위원회 구성

정혜인 기자
2025.12.02 21:28
(홍콩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1일 경찰관들이 홍콩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들 시신을 옮기고 있다.2025.12.0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홍콩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 푹 코프'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의 사망자가 최소 15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현지 당국이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참사 발생 원인과 책임 규명 등에 나선다. 화재 관련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도 15명으로 늘었다.

2일 로이터통신·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여러 단계에서 발생한 오류를 시스템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법관이 주재하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화재 원인과 확산 이유 등 관련 문제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보수 공사의 안전 문제, 관련 업체의 담합 여부, 안전 검사의 적절성, 책임자의 역할, 입찰 과정, 건물 소방 시스템 등을 조사 대상으로 언급했다.

리 장관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비극을 악용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참사와 관련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화재 참사 이후 홍콩 내 등장한 정부 비판 여론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관련자 체포에 나섰다. 앞서 정부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대학생 마일스 콴이 체포된 바 있다.

홍콩 타이포 지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AP=뉴시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이번 화재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43시간 만에 진화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56명이다. 30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순직한 소방관을 포함해 127명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까지 보수공사 업체,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 설치 업체, 외벽 공사업체 관계자 등 총 15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당국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보수공사 자재인 보호 그물망 샘플 20개 중 7개가 방염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보수공사 건설업체들이 방염과 비(非)방염 그물망을 혼합 사용해 당국의 조사를 피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태풍 피해 이후 대나무 비계 외부의 일부 보호망이 방염 기능이 없는 저렴한 재질로 교체됐다. 에릭 찬 홍콩 정무장관은 보수공사 건설업체의 관계자들이 "교묘한 방법을 사용해 방염 그물망과 비방염 그물망을 혼합해 사용했다"며 "기준에 미달한 샘플들은 소방관들이 (아파트 건물) 밖으로 기어 올라가야 할 정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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