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음료업체 펩시코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과 비용 절감 및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엘리엇은 지난 9월 펩시코 지분을 40억달러(약 58조6900억원) 규모로 확보했다고 밝히며 영향력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레이먼 라구아타 펩시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펩시코의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 내 제품 수를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했다.
펩시코는 또 북미에서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본사를 비롯해 시카고, 플레이노 등 여러 사무소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는데, 이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펩시코는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0.4% 상승 마감했다.
엘리엇의 파트너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더 저렴한 제품에 대한 투자 등을 포함한 이번 계획이 펩시코의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펩시코는 이날 2026년 인수합병이나 환율 변동 등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 증가율이 2~4%가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엔 해당 범위의 상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펩시코 지분 확보 사실을 공개한 엘리엇은 펩시코에 시장 점유율 하락과 복잡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문제 삼으며 변화를 요구했다. 그 일환으로 탄산수 메이커인 소다스트림과 레몬-라임 탄산음료 브랜드인 스태리를 매각하고 시리얼 브랜드 라이프와 캡틴크런치, 오트밀 제품 퀘이커오트, 즉석조리식품 라이스어로니 등 일부 브랜드 정리를 제안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차 등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펩시코는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로 지난달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프리토레이 공장 두 곳을 폐쇄하고 45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