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물 수출 규제·AI 안보 우려 관련 현안도 논의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이 12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외환 시장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한 것에 대한 미국의 묵시적 승인을 시사한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카타야마 재무상은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선트 장관과 금융 시장을 둘러싼 협력을 확인했으며 (미국으로부터) 포괄적인 이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최근 엔저 현상을 억제하고자 시장에 개입한 것을 미국 측이 용인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1년 9개월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매도했다. 지난 6일에도 단 30분 만에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회계를 분석, 환율개입에 약 345억달러(약 5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카타야마 재무상은 베선트 장관이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에 대해 언급했는지 여부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어 카타야마 재무상은 "우리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공동 성명에 따라 통화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해당 합의에는 외환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시장 개입'이 명확히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도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화 변동성에 대한 양측의 소통을 "지속적이고 견고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일 투자 협정, 핵심 광물에 대한 공동의 노력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금융시장 이외에도 AI(인공지능), 광물 수출 규제 등 중국 관련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비동맹국이 AI 기술을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동맹국이 잠재적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유했다. 이밖에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의식을 나눴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베선트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논의는 매우 의미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 도착 후에는 카타야마 재무상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