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타임(TIME)지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0일(현지 시간) '2025년 올해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of the Year, 혁신적 작품상)로 케데헌을 선정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운데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임은 커버스토리를 통해 "'겨울왕국'(2014년 개봉) 이후 이 정도로 삶 곳곳을 점령한 애니메이션은 없었다"며 "쿨한 소녀들이 자존감을 노래하는 강렬한 K팝 사운드, 서울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비주얼과 악마 사냥이란 독특한 세계관이 결합해 전 세계 대중문화를 관통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특히 이 작품이 '원작 IP(지식재산권)에 기대지 않은 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에 주목했다.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스타 성우 없이도 전 세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할리우드의 안전한 선택 공식과 거리를 둔 과감한 시도"라고 소개했다.
케데헌은 개봉 석 달 만에 3억2500만회 이상의 시청 기록을 달성했고 93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했다. 또 사운드트랙의 빌보드200 1위와 음원 83억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영화 속 대표곡 '골든'은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음악은 미국 그래미 어워즈와 골든글로브 후보까지 올랐다.
케데헌 제작에는 K팝·콘텐츠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블랙핑크 작업으로 유명한 테디 박, BTS·트와이스와 작업한 프로듀서 린드그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등이 사운드트랙을 이끌었고, 배우 이병헌·안효섭 등도 성우로 합류했다.
타임은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에 이어 케데헌으로 K컬처(한국 문화)가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또, 영화가 K팝 팬덤과 애니메이션 팬덤이란 두 글로벌 커뮤니티를 동시에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포트나이트 스킨, US오픈 테니스 경기장에서 응원곡, 각종 SNS(소셜미디어) 챌린지와 노래를 따라부르며 관람하는 '싱얼롱 상영회' 등이 이어지며 "스트리밍을 넘어 현실 공간까지 잠식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와 제작진은 케데헌 후속편 제작에 착수했으며, 2029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은 "위험을 감수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대중문화를 흔드는 수준의 성공을 거둔 만큼, 여성 중심 액션·애니메이션·신인 감독 프로젝트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