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7천명 운집...교황 "예수 믿으며 전쟁 부추길 수 없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7천명 운집...교황 "예수 믿으며 전쟁 부추길 수 없어"

백소희 기자
2026.06.11 11:0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교황, 반전·관용 설파...교도소·수도원 방문

레오 14세 교황이 10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중앙탑 완공을 축복하고 있다. 레오 14세는 이날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을 축복했다. 2026.06.11. /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0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중앙탑 완공을 축복하고 있다. 레오 14세는 이날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을 축복했다. 2026.06.11. /AP=뉴시스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타계 100주기를 맞아 열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 축성식에 7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조장할 순 없다"며 반전 메시지를 재차 설파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교황의 저녁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교회와 정부 고위 인사, 시민 등 약 7000명이 몰렸다.

교황은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부추길 수 없고, 예수를 믿으면서 무고한 이들을 죽일 수 없다"며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고통받고 눈물 흘리며 가난을 피하고자 사람들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겨냥한 반전 메시지를 이어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황은 이날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 라틴어가 섞인 강론에서 전쟁과 폭력, 무관심에 반대하는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냈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후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 탑' 축성식을 집전했다. 이날 행사는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를 맞아 열렸다. 교황은 성당을 "건축의 걸작"이자 "돌과 색채, 빛으로 이뤄진 웅변적 교리서"라고 평가했다.

성당은 1882년 착공해 144년째 공사 중이다. 건물 핵심부인 중앙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완성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십자가를 설치한 중앙탑 최종 높이는 약 172.5m다. 내부와 외부 대형 계단 설치 등을 고려하면 최종 준공은 2034년쯤으로 예상된다.

성당에는 지난해 약 490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입장료 수입은 현재도 계속되는 성당 건설 비용에 쓰인다.

한편, 레오 교황은 이날 오전 스페인 최대 규모의 교도소인 브리안스1 교도소를 방문했다. 교황은 수감자들에게 "과거가 미래를 단죄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들의 죄를 속죄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다짐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또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에 방문해 소셜 미디어(SNS)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상처 주는 말, 성급한 판단, 험담, 비방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