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46% 떨어진 6만3239.52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정세 악화로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로도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지연시키는 데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력한 공격을 예고했고, 몇 시간 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진 군사행동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며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94달러대로 올라섰다.
중화권에선 한국시간 오전 11시40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가 2% 하락세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하락을, 홍콩 항셍지수는 1.56% 하락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전략가들은 지난 두 달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높은 수준의 실적 성장 기대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단 설명이다.
싱가포르 소재 번스타인의 아시아 퀀트 전략가 루팔 아가르왈은 보고서에서 "이미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과도한 낙관론은 한국과 대만, 아시아 기술주 섹터의 상승 모멘텀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포지션 정리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