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기료 폭탄" SNS 배후에 중국이…오픈AI 보고서 파장

"데이터센터, 전기료 폭탄" SNS 배후에 중국이…오픈AI 보고서 파장

윤세미 기자
2026.06.11 11: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중국과 연계된 세력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을 조성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오픈AI의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실리콘밸리와 미 정계에서 제기된 외세의 AI 인프라 방해 공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이 챗GPT를 활용해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부추기는 온라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픈AI에 따르면 해당 계정들은 영어로 작성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미국 가정의 전기요금을 인상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확산시켰다. 일반 미국인인 것처럼 가장한 뒤 AI가 생성한 분열적 콘텐츠를 유포했단 설명이다.

오픈AI는 이런 움직임을 '데이터센터 밴드왜건'으로 부르면서 배후에 중국 지방정부 상대로 사업을 수행하는 중국의 민간 기술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이들 게시물이 큰 파급력을 얻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전략 산업을 약화하려는 외세 개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벤 니모 오픈AI 조사팀장은 "데이터센터 논란이 미국에서 새로 나온 건 아니지만 중국과 연계된 세력은 이 논쟁에서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려 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AI 수요 급증에 대응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잇따르지만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십건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사업 규모를 합치면 총 1500억달러가 넘는다.

오픈AI의 이번 보고서는 최근 일부 공화당 정치인과 기술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발 허위 정보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단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달 초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인 브렛 거스리를 포함해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과 다른 해외 적대 세력들이 미국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 관련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중국계 계정들의 행태가 과거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나 보안업체 맨디언트가 적발했던 중국발 공작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은 희토류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을 방해하거나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목적으로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동원한 적이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주제(데이터센터나 관세 등)는 실제 사회적 논쟁에 끼어들기 쉽고 미국의 제도와 기술기업, 민주적 정책 결정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중국발 영향력 공작의 주요 소재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AI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