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성장에 자본지출 전망 대폭 상향…주가 11% 급락

권성희 기자
2025.12.11 09:50
오라클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분기(지난 9~11월)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1% 급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잔여 의무 계약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이행하려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지난 9~11월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6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1.64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년 동기 1.47달러에서 53.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61억9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지난 9월 실적 발표 때 오라클 주가를 급등시켰던 클라우드 사업부의 계약잔고는 523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680억달러 늘어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02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잔여 계약으로 향후 매출액으로 전환된다.

지난 분기 클라우드 사업부의 계약잔고가 늘어난 것은 메타 플랫폼스와 엔비디아의 신규 계약 때문으로 오라클이 핵심 고객인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9~11월 분기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하며 80억달러에 육박해 전체 매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중 서버 임대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반면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문제는 클라우드 사업의 이익률이 소프트웨어 사업에 비해 낮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의 지난 9~11월 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은 41.9%로 전년 동기 43.4%에 비해 하락했다.

오라클은 지난 9~11월 분기 자본지출이 120억달러로 전 분기 85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4억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오라클 경영진은 컨퍼런스 콜에서 2026 회계연도(올 6월~내년 5월)에 대한 자본지출 전망치를 1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3분기(올 12월~내년 2월) 매출액에 대해선 달러 기준으로 19~21%(고정 환율 기준 16~18%)의 성장을 기대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매출액은 40~44%(고정 환율 기준 19~21%)의 성장을 예상했다.

오라클은 지난 9월9일 장 마감 후 클라우드 서비스 잔여 의무 계약이 45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적인 클라우드 수요 급증세에 다음날 주가가 36.0%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오라클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7% 오른 223,01로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1% 이상 급락했다.

오라클의 이날 정규거래 종가는 지난 9월1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328.33달러에 비해 32.1% 급락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33.8%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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