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올들어 3번째 금리 인하다.
이날 발표된 FOMC 성명서는 3가지 점에서 지난 10월 FOMC 성명서와 차이가 났다. 첫째는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를 시사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활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용 증가폭은 올들어 둔화됐다"며 전반적인 경기 진단은 이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9월까지 소폭 올라갔다"고 지적해 "실업률이 다소 올라갔으나 지난 8월까지 낮게 유지됐다"는 기존 표현을 바꿨다. 더 이상은 "실업률이 낮게 유지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둘째는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고려함에 있어서 위원회는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와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에서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가 추가된 것이다.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는 연준이 3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2024년 12월 FOMC 성명서에 포함됐던 표현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때까지 8개월간 금리를 동결했다.
셋째는 유동성 공급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연준은 지난 10월 FOMC 때 올해 12월1일부터 양적긴축(QT)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지급준비금이 충분한(ample) 수준까지 줄었다고 판단해 지속적인 기준에서 준비금의 충분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수준이 줄어든 만큼 단기 국채를 매입해 지급준비금의 충분한 수준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매달 약 400억달러의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수개월간 단기 국채 매입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시장 여건에 따라 후에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은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을 늘려 유동성을 안정시키려는 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으로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
미국 자금시장은 지난 9월부터 월말마다 유동성 긴축을 겪으며 하루짜리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연준이 이날 발표한 시행 시기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단기 국채 매입에 대해 "단지 장기적으로 지급준비금의 충분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