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앞두고 우크라 수도에 미사일 폭격

정혜인 기자
2025.12.27 11:20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청 소속 작업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은 아파트 건물을 정비하고 있다./AP=뉴시스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안 협상을 앞두고 있어 이번 공습이 회담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로이터·AFP통신·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전역에서 여러 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리고, 방공망이 가동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SNS(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사실과 방공망 가동 사실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전국 단위의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러시아의 공습 규모와 공습 피해 범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이 키이우(타격)를 목표로 배치되고 있다"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쟁 모니터링 채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킨잘(Kinzhal) 극초음속 미사일 여러 발과 이스칸데르(Iskander) 탄도미사일 4발 그리고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이후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플로리다 회담 직전에 발생한 만큼 현재 종전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언론사에 보낸 메시지에서 28일경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앞서 공개한 20개 항 종전안의 안전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20항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인 영토 양보는 국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동의할 경우에만 가능하고, 러시아가 원전 운영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20개 항 종전안'은 러시아와 미국이 논의한 종전안과 다르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EU(유럽연합) 지지자들이 미국이 중재한 종전 계획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