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욕심을 재차 드러내자 덴마크가 강하게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3개국 중 어느 곳도 병합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긴밀한 동맹국, 그리고 '우리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위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리를 베네수엘라와 (마두로 대통령 체포) 군사작전에 연관 짓는 것은 단순히 잘못된 것이 아니라 무례한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덴마크 왕국은 덴마크 본토와 페로 제도, 그린란드 등 세 지역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모두 덴마크 왕국에 속하지만 각자 다른 법적·행정적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국가 운영 개입을 언급하며 그린란드를 장악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다른 국가도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미국의) 방어를 위해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그린란드 영토 통제권도 베네수엘라처럼 무력으로 빼앗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극우 성향 팟캐스터이자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스티븐 밀러의 아내인 케이티 밀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진행 불과 몇 시간 만에 SNS(소셜미디어) X에 성조기가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공유하며 "곧"(SOON)이라는 글을 올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우려를 재차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의 통제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계획을 지지하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지명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