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년반만의 최저…조기총선 전망에 '다카이치 트레이드'

윤세미 기자
2026.01.13 15:2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일본 엔화 가치가 1년 반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적극적 재정 확대를 지향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8.92엔을 찍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반만의 최고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오른 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단 의미다. 70%대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실시할 거란 관측에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점화한 분위기다.

엔/달러 환율 6개월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다카이치 총리가 약속한 재정 확대를 예상해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조기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해 의석을 늘릴 경우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 재정 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에선 경제 부양 및 엔저에 따른 수출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3000을 돌파했다.

다만 씨티그룹의 사카가미 료타 전략가는 조기 총선이 실시되지 않을 위험이나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지 못할 위험을 지적하면서 "과도한 추격 매수는 리스크 대비 보상이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큰 미일 금리 격차와 지속적인 자본 유출을 이유로 올해 엔/달러가 160엔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2014년 7월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를 웃돌자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를 방어했다.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워싱턴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엔화 약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국면에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베선트 장관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엔화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이후 달러 대비 7% 넘게 하락했다.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적어도 4월까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다이와증권의 오노기 게이코 전략가는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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