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20대 딸을 900여일간 방과 욕실에 감금해 숨지게 한 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2일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검찰은 지난달 20일 21세 딸을 900일 넘게 감금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천씨 부부를 기소했다.
천씨 아내 잔(50)씨는 2023년 1월 고등학생인 딸을 강제로 휴학시킨 뒤 자택 방에 감금했다. 이후 딸을 욕실로 옮겼으며, 딸이 욕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문고리에 자물쇠와 철사 등을 묶어놨다.
딸은 약 2년7개월동안 감금돼 있었다. 이 기간 그에겐 독서와 운동만 허락됐다. 음식도 야채죽 등 최소한으로만 제공했다. 잔씨는 딸이 뚱뚱하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딸의 생전 체중은 약 40㎏ 수준으로 마른 편이었다.
딸은 지난해 9월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각한 영양실조와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 사망 당시 딸 체중은 30㎏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잔씨는 딸 시신을 발견하고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욕실 청소를 한다며 시체를 바깥에 내놨고, 이를 본 남편 천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을 총괄한 리위페이 주임 검사는 "검찰이 집중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다수의 증인을 소환했으며 통신 기록과 의료·아동 보호 관련 자료를 종합해 잔씨의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잔씨를 '7일 이상 불법 감금 및 학대 사망' 혐의로 남편 천씨를 불법 감금 및 가정폭력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리 검사는 "자녀는 부모의 사유 재산이 아니"며 "교육이나 훈육을 명분으로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신체·정신적 학대를 가하는 행위는 법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