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안 통했나…'중국의 엔비디아' 캠브리콘, 첫 흑자 전망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2.03 10:42
[서울=뉴시스]

중국 토종 펩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캠브리콘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중국이 자국 칩 사용 확대를 독려한 결과다. 이 같은 제재의 '풍선효과'를 경계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칩 제재를 조건부로 완화해 중국의 칩 기술 도약 속도를 통제하려는 국면과도 맞물린다. 이를 뚫고 캠브리콘의 기술이 추가 도약할지 주목된다.

3일 디이차이징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는 캠브리콘이 최근 2025년 실적 추정 발표를 통해 회사 매출이 전년대비 410~496% 급증한 60억∼70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캠브리콘은 특히 첫 연간 흑자전환을 내다봤다. 캠브리콘은 지난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18억5000만∼21억5000만 위안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면 앞서 2024년 45억위안 순손실을 기록한 데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캠브리콘은 이 같은 실적 개선 관련, "AI(인공지능) 산업의 컴퓨팅파워(연산능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응용 기술의 현장 적용을 적극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구 생명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고생대 '캠브리아기'와 반도체 핵심 소재 '실리콘'에서 이름을 딴 캠브리콘은 2016년 중국과학원(CAS) 출신 천톈스, 천윈지 형제가 창업했다. 중국 칩 통제에 나선 미국이 2022년 캠브리콘을 제재 대상으로 정하며 핵심 협력사이던 대만 TSMC와의 거래가 중단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칩 자립에 나서자 늘어난 토종 칩 설계 수요를 빨아들이며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이 같은 중국 반도체 자립 효과를 본 건 캠브리콘 뿐만이 아니다. 중국 토종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업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매출이 최대 2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메모리 반도체 연관 기업인 비윈 스토리지와 CMS 등도 100~500% 이익 성장을 내다봤다.

캠브리콘의 첫 흑자전환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칩 제재 전략을 일부 수정하는 국면과도 맞물렸다. 미국은 최근 엔비디아 최고성능 칩 블랙웰의 바로 아랫단계인 H200의 조건부 중국 수출을 허용했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에선 적당한 수준의 칩 수출을 통해 미국과 최소 한 세대 이상의 기술 격차를 벌려 통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단 반응이 나왔다.

H200 유통으로 캠브리콘을 포함한 중국 칩 산업 생태계가 H200 급 이상 기술돌파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중국은 아직 H200 통관을 공식 허용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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