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드론 450대, 미사일 70발 이상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드니프로,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에너지 회사인 DTEK는 이번 공격으로 자사 화력 발전소 설비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선 수십만 가구에 난방이 끊겼다. 주민들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 속에 난방 없이 추위를 견뎌야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외교적 해결보다 겨울 추위를 틈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전쟁 발발 4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일시적 공격 중단을 발표했으나 약속 기간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 간 유효하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달 1일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공격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세 나라는 오는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나 종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번째 3자 회담은 영토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