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서 일주일새 700조 증발…"금융시장 연쇄 효과" 경고도

윤세미 기자
2026.02.04 18:18
/AFPBBNews=뉴스1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일주일 새 700조원 가까운 돈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하락 땐 다른 금융시장에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단 경고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코인 자료제공업체 코인겍코를 인용해 1월29일 이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4676억달러(약 679조원)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7만3000달러가 붕괴되는 등 친(親)코인 정책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시간 4일 오후 6시 현재는 가격을 일부 회복해 7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BTC마켓의 레이철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심리는 극도의 공포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당초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지위를 얻게 될 거란 기대가 나왔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급등세를 탄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앞서는 비트코인을 끝까지 들고 가야 한단 거의 종교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열기가 꺾였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이 순수한 투기성 자산이란 사실이 드러났다며 귀금속 같은 위험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한 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10% 더 떨어진다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은 손실이 커지며 자본시장 접근이 사실상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 200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리는 최근 금과 은의 동반 폭락의 배경에도 비트코인 폭락이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격이 오른 금과 은 포지션을 청산했단 설명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1조5000억달러로 테슬라 시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진=컴퍼니스마켓캡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