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맘다니 돌풍' LA도 재현?…인도계 40대 시의원 깜짝도전

조한송 기자
2026.02.11 11:00
니티야 라만이 2023년 10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에 나서는 모습/사진=AFP

로스엔젤레스(LA)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시장이 탄생할까. 지난해 뉴욕에서 거물급 정치인을 물리치고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에 이어 LA에서도 인도계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LA 시의원인 니티야 라만이 마감 3시간을 앞두고 시장 선거 후보에 등록했다. 라만은 앞서 캐런 배스 현 시장의 재선도전을 지지했는데 그로부터 2주만에 입장을 번복, 직접 후보로 나섰다. LA 시장은 6월 예비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11월 결선투표를 치러 선출한다.

1981년생 라만(45) 후보는 맘다니 뉴욕 시장과 닮은꼴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라만은 인도에서,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각각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맘다니 시장은 우간다 캄팔라 태생이지만 부모가 인도계다.

두 사람은 각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의 명문 교육 과정을 거쳤다. 라만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도시계획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맘다니 시장도 뉴욕의 명문 브롱크스 과학고를 거쳐 보든 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뉴욕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 노조원들의 피켓 시위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옆에 서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정치입문 전 소외 주민들의 주거 복지에 관심을 가진 행보도 유사하다. 맘다니는 퀸즈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퇴거 위기의 주민들을 도왔다. 라만 후보 역시 인도에서 슬럼가 거주민의 복지를 위해 활동했고 LA에서는 도시 계획가이자 노숙자 지원 단체의 공동 설립자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미국 민주사회주연맹(DSA) 소속이다.

WSJ는 "맘다니가 긴 이력서를 가진 두 전통적 민주당원을 꺾은 승리는 동료 사회주의자들에 더욱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인도계 정치인의 돌풍에 인도 매체도 주목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흥미로운 점은 라만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DSA는 작년 가을 인도계 지도자 중 한명인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를 당선시켰으며 소속 정치인인 라만은 좌파 성향 정치에서 주목할 만한 전국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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