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덮친 스토더드 공개 사과…"의도한 건 아니었다"

윤혜주 기자
2026.02.11 19:14
사진=뉴시스, 스토더드 SNS 갈무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를 넘어뜨린 미국 선수가 "나로 인해 영향을 받은 다른 선수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미국 커린 스토더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경기력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내가 넘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스토더드는 "분명히 어제 일어난 일 중 어느 것도 내 의도가 아니었고, 나도 좋은 올림픽 결과를 얻고 싶다"며 "어제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다.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소셜미디어를 쉬겠다. 어제 경기와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겠다"며 "계속 응원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도 했다.

스토더드는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주행 도중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뒤따르던 한국 대표팀 김길리가 스토더드와 정면 충돌해 고꾸라졌다. 한국은 결국 조 3위에 그쳐 상위 2개 팀이 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코치진이 항의했지만 넘어질 당시 3위였다는 이유로 어드밴스를 받지 못했다.

김길리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스토더드와 강하게 부딪히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통증으로 인해 순위결정전인 파이널B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토더드 SNS(소셜미디어)에는 "스케이트에 꿀 발랐냐",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라" 등 한국인 누리꾼들의 비판 댓글부터 "혼자 넘어지고 상대에게 피해를 입힌 이유가 연습은 별로 안하고 SNS 많이 해서 아니냐" 등 미국인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날선 댓글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스토더드는 SNS 댓글창을 닫았다.

사진=곽윤기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편 스토더드는 쇼트트랙 대표팀 출신 곽윤기 해설위원과 만나 앞선 경기에서 3번이나 넘어진 이유에 대해 "아마도 스케이트 날 문제이지 않나 싶다. 레이스 끝나고 날 바꾸는 것을 좋아해서 연습 끝나고 바꿔봤는데 연습 때 느낌이 더 나았다"고 했다. 또 경기장 컨디션에 대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은 아니라서 너무 부드럽다. 모두가 다 어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곽윤기는 "(경기 때는) 나도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스토더드 탓을 잠깐 했다"며 "그래도 이게 스포츠다. 이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출신 김아랑 해설위원 역시 "솔직히 화가 났는데, 실제로 선수를 보니까 몸 괜찮은지부터 물어보게 된다"며 "(스토더드가) 억지로 밀어서 넘어뜨렸다면 그건 안 되지만 뒤를 보고 넘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라고 했다.

스토더드는 여자 500m 예선 3조에 출전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넘어져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어진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선, 준결선에서 잇따라 넘어졌다. 앞선 개인전을 포함해 3번 모두 상대 선수와의 충돌 없이 혼자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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