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앤트로픽, 43조원 신규 조달…기업가치, 5개월 만에 2배

정혜인 기자
2026.02.13 08:10

시리즈G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 3800억달러 평가…
'AI 규제·안전장치 마련 요구' 슈퍼팩에 2000만달러 기부

/로이터=뉴스1

AI(인공지능)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약 547조9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에 기록했던 1830억달러에서 2배 이상이 뛴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벤처투자업체 코투가 주도한 시리즈G 투자를 통해 300억달러(43조26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투자유치 목표액이었던 100억달러는 물론 지난달 상향 조정한 목표액 2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번 조달로 기업가치는 3800억달러로 늘었다.

앤트로픽의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 블랙스톤, 피델리티부터 카타르투자청(QIA)까지 다수의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달액에는 앞서 공개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투자금 일부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단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MS와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 규모를 각각 최대 50억달러, 100억달러로 발표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 자금 조달로 AI 경쟁사인 오픈AI(5000억달러)와의 기업가치 격차도 좁혔다. 오픈AI는 현재 8300억달러의 가치평가를 목표로 100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앤트로픽 연환산 매출 추이 /사진=앤트로픽 홈페이지

앤트로픽은 2021년 설립 이후 AI 안전성과 책임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성장해 왔다. 앤트로픽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연 환산 매출은 14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3년간 매년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크리슈나 라오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고객들의 메시지는 같다"며 "클로드는 기업 운영에서 점점 더 핵심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런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조달한 신규 자금을 인프라 확장과 연구 그리고 기업용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주요 AI 모델 중 유일하게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등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모두 탑재돼 있다. 또 포천 10대 기업 중 8곳이 클로드 제품을 이용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는 AI 기반 코드 생성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AP=뉴시스

최근에는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공개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주식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클로드 코워크' 출시에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클로드 코워크'와 같은 범용 AI가 세무 처리기 등과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편 앤트로픽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AI에 대한 규제와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초당파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공공우선행동'(Public First Action)에 2000만달러(288억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공공우선행동은 AI 모델 투명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 연방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AI 규제, AI 칩 수출 통제, AI 기반 생물학무기·사이버공격 규제 추진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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