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왜곡 편집' BBC 재정난 심화, 비용 10% 추가 절감

'트럼프 연설 왜곡 편집' BBC 재정난 심화, 비용 10% 추가 절감

정혜인 기자
2026.02.13 10:13

"절감액, 직원 감축 등 최대 6억파운드 예상"
'트럼프 명예훼손' 재판 기일 내년 2월로 지정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재정난 악화로 추가 비용 감축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BBC는 이날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비용의 약 10%를 추가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BC 대변인은 성명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그 결과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비용의 약 10%에 해당하는 추가 절감을 예상한다. 이는 BBC가 생산성을 더 높이고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우선순위에 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가 구체적인 절감 목표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최대 6억파운드(약 1조177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비용 절감 조치에 따라 인력 감축과 일부 프로그램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AFP에 따르면 BBC는 재정 악화 극복을 위해 이미 지난 3년간 5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

BBC의 재정 압박은 생방송 TV 채널을 시청하는 모든 영국 가구에 부과하는 연간 TV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악화했다. 공공기관 지출을 감독하는 하원 공공회계위원회는 BBC 수신료 납부 거부에 따른 수입 손실이 11억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수신료 변동 추이 /사진=BBC
영국 공영방송 BBC 수신료 변동 추이 /사진=BBC

BBC가 수익 창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연간 수신료는 현재 174.50파운드(34만원)이나 4월부터 180파운드로 인상된다. 영국 의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BBC는 2024~2025회계연도에 2300만건 이상의 수신료를 통해 38억파운드를 거둬들였다. 이는 2020년 2520만가구보다 줄어든 것이다. 2024~2025회계연도 BBC 수신료 회피율은 7.6%에서 12.5%로 높아졌다.

BBC에 따르면 수신료 납부 거부 시 법정 판결에 따라 최대 1000파운드의 벌금과 소송비용 또는 손해 배상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하지만 AFP는 "영국 가구들은 합법적으로 (TV 시청을) 거부하거나 수신료를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선택으로 TV 시청을 거부하는 사람이 늘면서 수신료를 내지 않은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

한편 BBC의 추가 긴축 계획은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직전 방영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짜깁기 논란으로 14조원대 명예훼손 소송에 직면한 상황에서 발표됐다. BBC는 해당 프로그램 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편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BBC를 상대로 100억달러(14조434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연방법원 판사는 재판 기인을 2027년 2월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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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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