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으로 등극한 건 처음이다. 월마트는 13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뺏겼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7130억달러(한화 약 1035조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이 7170억달러(한화 약 104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마트는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 세계 최대 기업이란 타이틀을 내줬다"고 전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32년 만에 세계 최대 매출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온라인 상거래 기업이 오프라인 유통 공룡을 제친 건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아마존 매출은 월마트보다 거의 10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웹사이트,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달 약 27억건의 방문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 부문보다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 때문에 순위가 갈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AWS에서 1290억달러(한화 약 18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AWS는 아마존의 주 수익원"이라며 "소매 부문의 손실을 상쇄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마트 매출의 90% 이상은 온·오프라인 매장, 웹사이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매출 역전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키르티 칼리아남 산타클라라대 소매경영연구소장은 "아마존의 허무한 승리"라며 "소매 사업에서 이긴 게 아니라 월마트가 진출하지 않은 새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매출을 앞섰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AWS를 제외한 매출은 5880억달러(한화 약 852조원)로 월마트에 못미친다.
한편 월마트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라 고소득 가구의 고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덜고자 하는 고소득 소비자들도 월마트의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면서다.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연소득 10만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