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과시하며 열린 北 9차 당대회…'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되나

'핵보유국' 과시하며 열린 北 9차 당대회…'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되나

조성준 기자
2026.02.20 12:34

[the300]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5년마다 열리는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19일 개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막 연설을 통해 경제 성과와 국제사회에서의 불가역적 지위를 과시한 가운데 '적대적 두 국가'를 당 규약에 명문화하는 등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9차 당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고 자평하며 경제·안보 분야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 대회는 북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국가 운영 기조를 밝힐 전망이다. 이번 당 대회는 7일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차 대회 이후의 상황을 "우리 혁명의 주객관적 조건은 말그대로 자체를 보존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혹했다"고 표현하면서도 "5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인민경제발전 5개년계획이 완수됐다는 점과 수도 및 지방에서의 발전을 통해 계획된 성과가 달성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회복, 지방발전 정책, 국가지위 강화 등을 시사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지위가 '불가역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간 핵보유국을 자처해 온 북한이 지난해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 가능성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영광의 당대회를 맞이한 인민의 환희가 수도의 거리에 차넘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영광의 당대회를 맞이한 인민의 환희가 수도의 거리에 차넘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노동신문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의제가 다뤄진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대회를 통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년간 대내외 국정 방향을 발표한다. 북한 당규약에 따르면 당대회는 △당중앙위원회의 사업 총화 △노동당 강령 및 규약 수정·보충 △당의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의 기본문제 토의 및 결정 △당중앙위원회 선거 △노동당 총비서 선거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주목되는 지점은 2023년부터 김 위원장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의 명문화다. 북한은 당 규약에 남아있는 '민족', '통일' 등의 표현을 삭제하고 '두 국가' 관계를 삽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서 대남·대미는 없었지만 5년 전을 돌아보며 '적대세력들의 야만적인 봉쇄와 제재책동'이라고 밝히는 등 한국·미국과의 관계에서 여전한 거리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대남·대미 등 대외 정책에서 긴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당규약에 남아있는 통일 등의 문구가 전부 바뀌면서 확실하게 명문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주석'에 오를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9차 노동당 대회'가 지난 19일 개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9차 노동당 대회'가 지난 19일 개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당대회 집행부는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39명으로, 8차 당대회와 총수는 같았다. 박태성(내각총리), 당 비서국 비서인 리히용·조춘룡· 최동명, 최선희(외무상), 노광철(국방상), 박정근(내각부총리), 주창일(당 선전선동부 부장), 주철규(당 농업부 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 측근인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당 비서국 비서), 리일환(비서국 비서), 박정천(비서국 비서) 등은 8차에 이어 이번에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8·9차 당대회 집행부에 모두 포함됐으며, 이번에 서열 36위에 오름으로써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포착됐다. 다만 딸 주애는 보도에서도 거론되지 않았으며, 사진상으로도 식별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9차 당대회에서 당 지도 역량 강화, 새로운 당 건설 노선 제도화를 중심으로 당규약 개정을 예고하고 있다"며 "높은 단계의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노선과 정책 확정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지위가 '주석'으로 격상할지도 주목된다. 당대회가 폐막한 후에는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대회 결정 사항을 헌법과 법률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 그를 '영원한 주석'으로 선포하면서 국가 최고 권력자 직함으로서의 주석제를 폐지했었다. 북한이 김 위원장에게 '국가수반'으로서 공개 지칭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주석직이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