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내가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할 당시 베네수엘라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맡았을 때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 구도에 자신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석유 증산과 정치범 석방을 호평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인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란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하메네이의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울 경우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가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올해 올해 56세로 부친인 하메네이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강경파 인사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IT기업 CEO(최고경영자) 회의에서도 모즈타바가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라는 소식과 관련, 미국은 매우 강한 위치에 있고 이란의 리더십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며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며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모즈타바 같은 강경파가 다시 집권해 반미 노선과 핵무기 추구를 고수할 경우 '참수작전'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친미 온건파를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고 압바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