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하메네이 사망"…국제유가 벌써 12% 급등

트럼프 "이란 공습 하메네이 사망"…국제유가 벌써 12% 급등

뉴욕=심재현 기자
2026.03.01 08:05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을 강행한 가운데 28일 카이로에서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 화면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방송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이집트) 신화=뉴시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을 강행한 가운데 28일 카이로에서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 화면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방송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이집트) 신화=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중동 정세 불안이 불가피한 만큼 전 세계 에너지·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장 국제유가부터 요동칠 조짐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이 전날 배럴당 67달러대로 마감한 뒤 이날 공습 이후 주말 장외 거래에서 75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최대 1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오만 원유를 싣고 바스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VLCC) 'KHK 엠프리스'호가 호르무즈 해협 진입 직전 뱃머리를 돌려 아라비아해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과 그리스 해운 당국은 소속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피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다만 일부 선박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보다 70%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오는 3월2일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이어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융·주식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시장에선 변동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공습 이후 한때 최대 3.8% 하락해 6만30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6만7000달러대까지 반등한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투자심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은은 5억달러 이상 거래되면서 원자재 중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다. 금은 1억4000만달러가량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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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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