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명 폭사' 이란 초등학교 날린 미사일 보니…"미국 토마호크 추정"

조한송 기자
2026.03.09 22:49
[테헤란=신화/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폭격 현장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최소 148명으로 늘었으며, 9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26.03.02. /사진=민경찬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습과 관련해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인근 초등학교 부근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WP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도시에서 수십 명의 어린이를 살해한 공격에 미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평가했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공중을 가르며 날아와 폭발하는 장면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WP는 공격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을 비교, 촬영 위치가 학교에서 남쪽으로 4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샤자라 타이바 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주일간 이어진 이란 전쟁에서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 공군 특수작전 출신 표적 전문가인 웨스 브라이언트는 WP에 "영상 속 탄약의 원통형 형태와 길이가 토마호크 미사일과 유사하며 폭발 강도 역시 토마호크의 위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이번 공격에 참여한 국가 가운데 미국만 보유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토마호크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던 한 전직 미 해군 관계자도 영상 속 미사일 외형이 토마호크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WP의 요청으로 영상을 검토한 두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은 조작되거나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이란 남부 여자 초등학교 폭격 사건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이란의 무기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정확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영상이 미국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한 WP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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