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처럼 주말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인 전날 오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금색으로 'USA'(미국)이라고 새긴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골프웨어를 입은 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유포됐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군사작전 중 사망한 미군이 7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골프를 즐긴 것을 두고 미국에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이 나온다.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은 전쟁 중이고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은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골프를 치고 있다. 하원 공화당은 왜 이런 재앙 같은 상황을 계속 지지하고 있는가"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아이들을 폭격하고 휘발유 가격을 올려놓은 뒤 골프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쟁 발발 이후 온라인에는 "배런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막내 아들)를 징병하라" 등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이란 군사작전 중 사망한 미군 유해 송환식이 진행됐을 때도 'USA'가 새겨진 흰색 야구 모자를 썼다. 당시 행사에서도 군 통수권자가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야구모자를 쓴 것을 두고 '적절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구모자를 쓴 채 경례를 한 것을 두고도 추모 자리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유해 송환식에선 모자를 벗고 경례를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착용한 모자는 'USA' 문구와 함께 45대·47대 대통령을 의미하는 숫자가 새겨진 제품으로 트럼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