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실사판?"…오사카 도심서 '거대 파이프' 18m 치솟아

이은 기자
2026.03.11 17:29
일본 오사카시 한복판에서 지름 3m가 넘는 거대 파이프가 지면을 뚫고 땅 위로 약 18m 솟아 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솟아 오른 파이프가 일본 닌텐도가 제작한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닌텐도

일본 오사카시 한복판에서 지름 3m가 넘는 거대 파이프가 지면을 뚫고 땅 위로 약 18m 솟아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일본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오사카시 기타구 쓰루노초 공사 현장 부근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오사카시 건설국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땅속 얕게 묻혀 있는 낡은 하수도관과 좀 더 깊게 매설되는 새 하수도관을 연결할 내부 직경 3.5m, 높이 27m의 빗물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상단에는 맨홀이 설치될 예정이었으며, 파이프 내에 있던 물을 지난 10일 모두 빼낸 상태에서 매설하다 땅 위로 약 18m 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위로는 오사카 북부와 중심부를 잇는 도로 신미도스지의 일부로 차량 통행이 많은 고가도로가 지나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파이프 하단은 고가도로 하단부에 근접했을 뿐 부딪히지는 않았다.

또 파이프가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면서 부서진 도로 파편이 주변으로 떨어졌으나,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여파로 인근 도로 양방향 약 600m 구간이 통제되면서 오전 11시쯤엔 사고 현장에서 약 10㎞ 구간이 정체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사고 현장은 JR 오사카역과 한큐 오사카 우메다역 인근의 번화가라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오전 9시부터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돌출된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솟아올랐던 파이프는 서서히 지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해 오후 1시쯤엔 7m 높이까지 내려왔다.

오니시 아리조 교토대 지반공학과 교수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후 지반 액상화로 맨홀이 튀어나오는 것은 몇 차례 본 적 있지만 이러한 거대 구조물이 몇 미터나 튀어나온 경우는 본 적 없다.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시 하수도부 담당자는 현장 주변은 지하수 수위가 높고, 상방향으로 부력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고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 부근을 지나던 한 오사카 시민은 "사람이나 차가 건너고 있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충격을 표했다.

사고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슈퍼 마리오' 게임처럼 보인다" "'슈퍼 마리오'의 나라"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일에 이런 일이 생겨 잊지 못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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