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려면 돈 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이란, 유가 '인질' 삼나

정혜인 기자
2026.03.19 20:37

[미국-이란 전쟁]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가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 구자라트주 문드라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국제유가를 인질로 삼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지역구 의원인 소마예 라피에이는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에너지, 식량을 공급하는 국가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이란이 힘과 권위, 위험으로 확립할 것이다. 각국은 그 대가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란이 미국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미국과 그 동맹국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부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긴장 수위를 높였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위기는 여전하다. 이란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 인도 등 일부 우방국 선박의 해협 항해를 승인했고,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은 해협을 통과시켜 주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의 선박의 해협 통과는 금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이플러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이용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관련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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