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휴전 및 종전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협상안에는 △기존 핵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우라늄 농축 금지 △기존 농축물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정보접근권·감독권 부여 등 핵포기에 대한 내용이 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게 개방할 것 등이 담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 해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지원 △합의 위반시 제재를 자동복원(스냅백)하는 조항 폐지 등을 약속한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협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협상 당사자로 밴스 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반응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이어진다. 한 이스라엘 일간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종전을 위한 협상에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통해 비밀리에 윗코프 특사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접촉은 제3국이 중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부각됐다. CNN은 이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접촉이 있었으며 이란은 전쟁종식을 위한 지속가능한 제안에 귀를 기울일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미국의 휴전제안을 함정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겉으로는 협상을 유도하면서 미국 측이 협상 당사자로 지목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암살하는 시도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이었으면서 현재 실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지도자 중 한 명이다. 실제로 미 병력 집결에 대한 보도가 속속 나온다. CNN, WSJ, NYT 등은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이 며칠 내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잇따라 전했다. 그 규모는 1000~3000명선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유예' 선언에도 부셰르 원전 인근이 이날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스라엘이 전쟁전개와 관련해 미국과 엇박자를 낸 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은 걸프국가들의 참전 여부도 변수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해협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교전 중인 국가 외에 모든 국가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와 같은 내용의 입장을 국제해사기구(IMO)에도 보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5일간의 시한이 끝나는 28일까지는 극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도 뉴스 하나하나마다 큰 폭으로 출렁인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38분 현재 전일 대비 4.6% 가까이 떨어진 배럴당 95.6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