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팍스 실리카 펀드'에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대외원조 자금을 배정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우선' 지원의 어젠다를 증진해 '원조가 아닌 무역'이라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팍스 실리카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연합체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해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면서 동맹국간 안정적인 인공지능(AI) 공급망을 꾸리는 것이 목표다.
국무부는 "1조달러(약 15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규모 국부펀드와 민간의 투자를 기대한다"며 "팍스 실리카의 주도적인 민간 파트너들과 서명국이 핵심 신기술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이와 관련, 최근 워싱턴DC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스웨던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투자 규모가 1조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일본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이 컨소시엄의 창립 멤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1조달러가 넘는 컨소시엄 투자 전망치를 두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이 1조6000억달러(약 2400조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조달러라는 수치가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