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건설적 대화"… 종전 디데이 4월9일 현실로?

트럼프 "이란과 건설적 대화"… 종전 디데이 4월9일 현실로?

김종훈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25 04:05

이스라엘 매체 관측, 22일 권위훈장가능성 전망까지
"美정부서 갈리바프 선택했다" 차기지도자 설도 솔솔
이란 외무부는 협상 부인… "시간 벌려는 시도"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를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를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갑자기 협상으로 방향을 틀면서 진의가 무엇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다음달 9일 이전에 이란전쟁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트럼프가 차기 이란 지도자를 점찍어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23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트럼프행정부가 4월9일 전까지 전쟁종료를 목표로 이란을 상대로 전쟁과 협상을 병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후반에 파키스탄에서 미국-이란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키스탄이 미국 측 재러드 쿠슈너·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이란 측 대표단 사이를 중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계획대로 다음달 9일까지 이란전쟁이 끝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22일 이스라엘 건국기념일에 이스라엘을 방문, 이스라엘 최고 권위의 훈장 '이스라엘상'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이란과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틀 전에 언급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5일간 유예한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이는 이틀에 걸쳐 이란과 회담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화상대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고위관계자"라고만 대답했는데 외신들은 이란 측 대화창구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지목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가짜 뉴스"라며 미국과 협상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이란 외무부도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며 트럼프의 글을 일축했다. 와이넷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보도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아무런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갈리바프 의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란 측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실제로 진행 중인지 등에 대해 매체마다 내용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화상대로 지목된 갈리바프 의장을 두고 이날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행정부가 그를 차기 이란 지도자로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이란전쟁 출구전략의 핵심이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같은 인물을 차기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로드리게스 당시 부통령에게 권력을 맡겼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인 갈리바프 의장은 테헤란 시장을 거쳐 2020년부터 의회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부패 의혹도 받는데 이 때문에 미국이 거래하기 좋은 상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있는 상황에서 갈리바프 의장을 차기 지도자로 세우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행정부가 갈리바프 의장을 거론함으로써 이란 지도부를 혼란에 빠트리려 한다고 본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지도부는 거의 마비됐으며 도청과 암살우려 때문에 통신도 제한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소통하며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 누구인지를 두고 불안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갈리바프 이름이 나오는 데 대해 "이미 일부 강경파 의원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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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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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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