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자동차 기업 BYD(비야디)의 순이익이 4년만에 처음 전년대비 감소했다. 업계 내 무리한 가격 인하를 중심으로 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BYD조차 수익성 압박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되자 당국은 신에너지차를 포함한 중점 산업 분야에서의 출혈 경쟁을 본격 단속한다고 발표했다. 알고리즘 통제, 원가 이하 판매, 중소기업 대금 지연 등을 시장 경쟁 질서 교란행위로 규정해 처벌하겠다는 것.
30일 차이신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BYD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전년대비 18.97%감소한 326억1900만위안(약 7조1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년만에 첫 순이익 감소다. BYD의 2022, 2023, 2024년 순이익 증가폭은 각기 445.86%, 80.72%, 34%였다.
매출 증가폭도 4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BYD의 지난해 매출은 8039억6500만위안(약 175조69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6%증가했다. 2022, 2023, 2024년 매출 증가폭은 각기 96.2%, 42.04%, 29.02%였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폭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내려갔다. 지난해 BYD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7.73% 감소한 460만대였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5.63% 증가해 매출 증가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각각 8.72%, 8.34% 증가했다.
순이익과 매출, 판매 모두 둔화된 것과 관련, BYD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신에너지차 산업 경쟁이 이미 극도로 치열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시장은 잔혹한 탈락전쟁을 겪고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업계 1위 BYD조차도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판매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친 데 대해 순수 전기차와 신에너지차만 생산하는 BYD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격화된 가격경쟁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중국 승용차시장 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판매이익률은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1%였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제조기업 평균 이익률 5.9%도 크게 밑돌았다. 2014년 8.99%였던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1%로 반토막났다. 매년 자동차 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자동차 업계 내부의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며 이익률 둔화 현상이 반복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이날 '중화인민공화국 반부정당경쟁법 추가 이행을 위한 통지'를 내놓으며 "플랫폼 경제, 태양광, 리튬배터리, 신에너지차 등 중점 산업에서의 '내권식(內卷式) 경쟁'을 중점적으로 방지·관리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내권식 경쟁은 기업들이 가격 인하와 과잉 투자, 마케팅 경쟁에 몰두해 시장 생산성은 늘지 않고 수익성만 악화되는 출혈식 제살깎이 경쟁을 뜻하는 말이다.
시장감독총국은 △알고리즘, 트래픽 제한으로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하는 행위△대기업의 중소기업 대금 지연△데이터·알고리즘을 이용한 허위거래와 허위평가△모방·허위광고△해외에서 발생한 불공정 경쟁이 중국 시장 질서를 교란할 경우 등을 시장 경쟁 질서를 교란 행위로 보고 법에 따라 조사해 처리한다고 밝혔다.
시장감독총국은 내권식 경제 단속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감독총국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여러 차례 정당하지 않은 경쟁을 바로잡는게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개선과 고품질 발전 추진의 내재적 요구라고 지적했다"며 "새로 개정된 법을 잘 시행하는 것은 당의 정책과 결정이 제도적, 법적으로 이행되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감독총국은 "각 지역은 실제 상황에 맞게 조직적으로 (개정된 법을) 시행해 시장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