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동맹 맹비난…"미국 석유 사가든지, 호르무즈 가든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31 22:38

[미국-이란 전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최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산 석유를 사든지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가져가든지 하라"며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을 향해 다시 한번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며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뒤늦게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가져가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며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뒤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프랑스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라는 나라는 군수 물자를 실은 채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프랑스 영토 위로 날아가는 걸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 등을 요구했다가 사실상 거부당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해왔다. 지난 27일에는 미국과 유럽간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날 게시글에서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국도 더는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도 이란전쟁 이후 나토 탈퇴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하거나 탈퇴하지 않더라도 나토 헌장에 따라 유럽 방어 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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