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주에 끝낸다며…이란 핵시설·옆바다 홍해까지 길어진 전쟁

4~6주에 끝낸다며…이란 핵시설·옆바다 홍해까지 길어진 전쟁

조한송 기자
2026.03.29 15:22

[미국-이란 전쟁 한달, 벼랑끝 세계경제]

(앤드루스 합동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3.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앤드루스 합동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앤드루스 합동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3.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앤드루스 합동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한달을 넘겼다. 유가 급등과 더불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전쟁 비용에 부담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카드를 검토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지시한 전쟁의 데드라인(4~6주)는 대략 다음달 9일까지다.

하지만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중동 정세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타격에 집중하고 있고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마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했다.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는 달리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장대한 분노' 후 한달...유가와함께 급변한 국제정세
(로이터=뉴스1)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전쟁 개시를 알리면서 "조금 전, 미국은 이란에서 주요 전투작전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란과 진행중이던 핵 협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Epic Fury)'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수뇌부가 폭사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2인자' 이자 안보수장인 라리자니까지 제거하며 이란의 지도 체제를 흔들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변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타격했다.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힌츠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역내 미군·지역기지 최소 104개소를 타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은 '경제 보복'에 나서고자 국제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요 원유 수출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하면서 전 세계 연료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 일부를 폭격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에 병력을 증파해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군사 작전도 검토중이다.

조기 종전 원하는 트럼프...후티까지 가세한 중동 정세는 악화일로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03.08 /사진=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03.08 /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시작하면서 하메네이 등 이란의 지도부를 제거하면 이란 시민들이 봉기해서 신정 정치를 무너뜨릴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민들의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란은 저가 드론 등을 활용해 반격에 나서며 미국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비롯한 미국의 무기 재고가 장기간 전쟁을 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ㆍ에너지 가격ㆍ중간선거 등을 고려할 때, 이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빠져나가기를 원한다. 최근 참모들에게 자신이 공언한 4~6주 시간표 안에서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 백악관은 이란 전쟁을 이유로 연기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5월 14~15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늦어도 이 전까지는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현재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중심으로 논의중인 이란과 미국의 회담 협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처럼 시나리오가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타격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까지 전쟁에 가담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28일 밤 성명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두 번째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과 침략을 멈출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후티 반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꼽히는 홍해 항로를 장악하고 있어 중동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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