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증시 하락에도 살만한 주식 거의 없어…애플 더 떨어지면 살 것"

권성희 기자
2026.04.01 08:28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FPBBNews=뉴스1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3월31일(현지시간) 최근의 증시 하락에도 투자 기회를 많이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95세인 버핏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들어선 이후에도 주식시장에서 "(매수할 만한) 주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신이 1965년부터 버크셔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증시가 50% 급락한 경우가 3번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큰 폭으로 미끄러지면 버크셔는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3500억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미국의 단기 국채에 투자돼 있다.

버핏은 올해부터 버그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렉 아벨에게 넘겼으나 매일 버그셔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직접 주식 투자를 결정할 수 있지만 CEO인 아벨과 사전에 협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렉이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렉은 매일 투자 현황 보고서를 받아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버크셔의 정기적인 투자 업데이트 보고서를 가리킨다.

신규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 "아주 소규모의 매수 한 건"을 진행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버크셔가 애플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에 비해 75% 이상 줄인데 대해서는 애플이 여전히 버크셔에서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현재 애플 주식을 약 2억3000만주(약 550억달러 규모)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한때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거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약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버핏은 "애플 비중이 다른 모든 종목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 주가가 더 낮아질 경우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했지만 아직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버핏은 애플이 버크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어떤 기업보다 더 뛰어난 기업이라며 버크셔가 약 8억주에 달하는 애플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세전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과 연관된데 대해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계속할지 "지켜 보겠다"고 했다. 또 엡스타인 문건이 공개된 후 게이츠와 만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게이츠가 이끌고 있는 게이츠 재단에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500억달러를 기부했다. 지난해 6월에도 약 50억달러를 기부했다. 다만 버핏은 2024년에 자신의 사후에는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세 자녀가 각각 운영하는 재단에도 기부를 하고 있다. 이 재단들은 버핏 사후에 약 1400억달러 규모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버핏이 버크셔의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그는 매년 5월 주주총회 때 무대에 직접 올라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아벨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맡기고 객석에 앉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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