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부 목표치에 부합하는 4.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외부 에너지 수급 충격을 최소화할 공급망을 갖춰놨단 게 근거다.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부동산 시장 둔화도 내년이면 바닥에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앤드루 틸턴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석유 위기가 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같이 관측했다.
틸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한) 인플레이션 전망을 1%포인트 이상 상향조정했고 아시아 전반의 성장 전망도 낮췄다"며 "페르시아만에서 수출되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전쟁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견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전략적 석유 비축량이 상당하고 소매 연료 가격을 보조할 여력이 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한 성장 전망은 소폭 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1인당 소득이 낮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는 이미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시작한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는데 이 같은 조치는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에 관해선 이번 전쟁이 연간 성장 목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그는 "중국은 석유 수입국이지만 에너지 대부분을 국내 석탄에서 얻고 있으며 일부 에너지는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온다"며 "국영기업과 정부 재정을 활용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은 중국의 무역 흑자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무역 흑자는) 여전히 매우 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틸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이 4.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4.5~5%에 부합하는 성장률이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수출이며 이는 작년과 유사하다"며 "실질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명목 성장률은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부동산 경기둔화는 여전히 경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2027년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영향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 최악의 시기는 올해 이후로 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틸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개인 소득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도 낮아 (개인 소득은) 실질적으로 여전히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며 "저축률은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는 노동시장 둔화와 제한적인 연금 체계로 인해 국민들의 '자기 보호'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