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 우려 속에서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거세진 '사모대출(사모신용·Private Credit)'과 관련해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특히 향후 금융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 것인지에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사모대출은 블랙스톤과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가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출 장벽을 높이면서 그 대안으로 급성장한 시장이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은 6일(현지시간) 사모신용 시장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버핏 의장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한 곳의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사모대출 펀드에서 투자한 자동차관련 업체가 파산, 부실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위험이 시중은행 등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만약 붐비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친다면 모두가 달려 나갈 것이고 남들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 게 이득"이라며 "나는 뒤에 서서 '모두 진정하세요.'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내가 빨리 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모대출 부실 우려가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면서 운용사가 환매를 일부 제한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금융 시장 전반에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계속되며 '블랙스톤' 등 대형 펀드에서 투자자의 자금 이탈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투자은행(IB)인 '로버트 A. 스탠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형태의 사모신용 펀드에서 총 약 140억달러(21조1300억원)의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사모대출 시장에서의 위험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인지 여부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6일 (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사모 신용 부문이 '아마도' 시스템적 리스크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조 8000억달러(약 2710조원) 규모의 사모 신용 시장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다.
다만 전반적으로 대출 심사 문턱이 낮은 사모 대출 시장에서 자산 손실 위험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모대출은) 투명성이 높지 않거나 엄격한 대출 가치 평가(marks)가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투자자들은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생각할 경우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이슨 토마스 칼라일 글로벌 리서치·투자 전략 책임자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의 환매 사태가 시스템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책임자는"시스템적 위험이라는 인식은 오해"라며 "사모대출의 구조는 매우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사모대출 시장이 아직까지 안전하다는 근거로는 현재 디폴트율이 약 2.25~2.5%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사태가 논의되는 수준이나 쏠리는 관심의 양은 현재 시점에선 다소 과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