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300명·비용 310억弗' 美 안보 흔드는 이란전 청구서

김종훈 기자
2026.04.09 04:00

군수장비 공급난 심화 전망도… 전문가 "中과 갈등 땐 감당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제임스 S. 브래디 기자회견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전쟁에서 물러선 배경의 하나로 비용 및 인명피해가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5주간 이어진 전쟁으로 미군 사상자가 300명 넘고 최대 310억달러(약 45조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지난 2월28일부터 휴전을 발표한 이날까지 미군 병사 13명이 전사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 그간 전쟁에 들어간 비용만 223억~310억달러에 달한다. 이 비용을 추산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일레인 맥커스커 선임연구원은 아직 손실평가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액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용에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전투기 F-15E, F-15E 조종사 구출작전 중 이륙불가 문제로 미군이 폭파한 C-130 수송기 2대가 포함된다. 세탁실 화재로 현장에서 철수한 USS제럴드포드호의 수리비, 카타르에 배치됐다가 드론공격으로 손상된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복구비 등도 들어갔다.

맥커스커 연구원은 "완전히 파괴된 시스템의 경우 교체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군수장비 공급난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안보·국방담당 마크 캔시안은 이란전쟁 기간에 미국이 매일 5억달러(약 7300억원)를 부담했다면서 "피해시설 내부에 어떤 장비가 있었느냐에 따라 피해액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조기경보 시스템 교체에만 7억달러가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에서 미군이 탄약과 전략자산의 상당수를 잃은 탓에 중국과 갈등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고 우려한다. 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 톰 카라코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전쟁)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호르무즈해협 문제로 고전하면서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약점을 드러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무인기)을 비롯해 이란보다 좋은 군사력을 보유한 중국에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7일 미국과 이란은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항허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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