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시대, 주목받는 암묵지…"韓 솔루션 필요"

피지컬AI 시대, 주목받는 암묵지…"韓 솔루션 필요"

안재용 기자
2026.04.09 06:00

[2026 키플랫폼]

피지컬AI 시대, 주목받는 암묵지/그래픽=김현정
피지컬AI 시대, 주목받는 암묵지/그래픽=김현정

피지컬 AI(인공지능)가 전 세계 산업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는 가운데 '암묵지'(경험과 학습을 통해 체화된 지식)가 주목받는다. LLM(대형언어모델)을 넘어 버티컬 AI(특정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암묵지 데이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것과 함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첸이밍(Chen I-Ming)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내장되는 피지컬 AI는 그 로봇이 투입되는 응용 분야에 맞는 도메인 지식(산업 특화 데이터)을 갖춰야 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피지컬 AI)가 잘 맞아떨어질 때 폭넓은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특화 데이터(Domain data)'란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 등을 말한다.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 해당 산업 현장에서만 쌓이는 고유한 전문 지식이란 뜻이다. 그런데 제조업에서 산업 특화 데이터는 암묵지의 성격이 강하다. 예컨대 제철소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숙련공이 철판이 롤러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소리를 듣고 해당 제품의 상태를 알아채는 것과 같은 노하우가 산업 특화 데이터에 해당한다. 이는 문서·매뉴얼 등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암묵지를 효과적으로 데이터화하기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올바르게 데이터화하지 못하면 피지컬 AI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한 라제쉬 엘라라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SUTD)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품질은 핵심적 문제"라며 "초기 파일럿 단계에서 불완전하거나 일관성 없는 데이터, 잘못 라벨링 된 데이터는 시스템 성능을 크게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초기에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표준화해 센싱과 피드백 메커니즘을 내재화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솔루션을 구축해 암묵지의 해외 유출을 막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성호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투자전략총괄센터장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가져오더라도 우리 솔루션이 없으면 우리나라 제조업이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와 컨설팅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한번 아이폰 쓰면 계속 아이폰 쓰고, 한번 안드로이드폰 쓰면 계속 안드로이드폰 쓰는 상황이 국내 공장들에게도 벌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AI 시대가 오면 데이터가 돈인데 한국은 거의 모든 산업을 갖고 있는 국가로 중국 다음으로 강력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그 데이터를 해외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으면 유출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도 소버린 AI(주권을 가진 AI) 생태계 안에서 데이터를 지키는 국내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라는 것이 쌓는다고 다 인포메이션(정보)이 되지는 않는다"라며 "구조화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고, 구조화하는 것이 솔루션"이라고 조언했다.

첸 교수, 모한 교수, 조 센터장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의 대담에 참여해 피지컬 AI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좌장은 AI 제도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윤혜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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