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주 휴전'… 호르무즈, 일단 열린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윤세미 기자, 김종훈 기자
2026.04.09 04:02

'데드라인' 88분 남기고 극적 타결… 10일 종전 협상
트럼프 "이란이 보낸 10개항 중 핵심쟁점 이미 합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휴전에 돌입했다. 미국과 이란은 7일(현지시간) 2주간 휴전하고 이 기간에 종전협상을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란은 이 기간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키로 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인다. 지난 2월28일 시작된 군사충돌이 40일을 맞아 외교적 협상국면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데 동의한다는 조건 아래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데 동의했다"며 "이는 쌍방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30여분 뒤 이란 국영TV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조건을 수용했다"며 휴전제안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오는 10일 종전협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2주 동안 휴전한다는 발표가 나온 8일 이란 테헤란의 이슬람혁명광장에 모인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들고 소리치고 있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며 "이란군의 협조 아래 앞으로 2주 동안 호르무즈해협에서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시점부터 휴전이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도 공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단한다면서도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극적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저녁 8시를 1시간30분가량 앞두고 나왔다. 시한마감 약 5시간 전만 해도 협상 불발론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적잖았다. 이때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과 이란에 2주 휴전안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파키스탄의 필사적인 외교노력과 주요 동맹국인 중국의 막판 개입 끝에 파키스탄의 휴전제안을 수용했다"며 "이번 휴전은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에 호르무즈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완화, 전쟁피해 배상 등 10개 항을 종전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의 제안서를 받았고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기반이라고 본다"며 "핵심 쟁점에선 대부분 이미 합의가 이뤄졌지만 2주라는 기간은 최종 합의를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성사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마비 등 전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휴전 소식에 안도감이 번지며 세계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WTI는 전날보다 14.8% 내린 배럴당 96.2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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