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종전 협상' 미-이란 대표단, 파키스탄으로…회담 장소는?

정혜인 기자
2026.04.09 19:14

[미국-이란 전쟁]
美 선발대 이미 도착해 보안 점검…
이란 대표단, 9일 밤 도착 예정…
회담 장소, 총리 관저·군 시설 예상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11일(이하 각 현지시간) 개최되는 가운데 양측 협상 대표단이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 레자 아미리 모가담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 정권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으로 (종전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음에도 이란 대표단은 이란 측이 제안한 10개 조항을 바탕으로 (미국과) 진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오늘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연방 내각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첫 종전 협상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모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종 합의를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2주간 휴전하기로 합의하고, 파키스탄에서 종전을 위한 대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 발표 하루 만에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아 '합의 위반'을 주장해 이란과 미국의 대면 협상 무산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양측은 예정대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의 사위)가 이끄는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할 것"이라며 "첫 회담은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11일) 오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매체 돈(Dawn)에 따르면 약 30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의 선발팀은 이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심 '레드존'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차량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총리관저? 군 시설?…당국 '9~10일 지역 공휴일' 지정

회담 시간 및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이슬라마바드 중심부에 위치한 총리 관저나 군 시설을 협상 예상 장소로 거론했다. 파키스탄 총리 관저에는 총리실과 내각 회의실, 연회장, 주거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또 관저 주변은 정부 청사, 의회, 대법원,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레드존'으로 불리는 고도의 보안 구역으로 파키스탄 특수부대와 경찰 등이 배치돼 협상 장소로 최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도청 가능성에 대비해 라왈핀디에 있는 군 시설도 협상 예상 장소도 거론했다. 라왈핀디는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군사 도시로, 육군사령부와 공군기지 등이 있다. 양측 협상단의 전용기가 공군기지에 도착할 경우 군 시설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 당국은 9일과 10일을 지역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준비에 나섰다. 파키스탄 매체 둔에 따르면 레드존 내 호텔 한 곳은 협상 대표단의 숙소로 지정돼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청했고, 호텔 안팎 경비가 강화했다. 이슬라마바드로 진입하는 일부 도로도 폐쇄됐다. 둔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보안 수준은 2024년 10월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제23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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