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한층 낮아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지도자의 최측근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베이루트(레바돈 수도)에서의 야간 공습을 통해 이란의 지원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의 개인비서 알리 유수프 하르시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하르시는 카셈의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내 기밀을 관리하는 등 사무총장의 손발 역할을 해왔다"며 "그를 제거한 것은 헤즈볼라 최고 지휘부의 운영 능력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역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 이른바 '저항 세력' 제거를 목표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지난 2024년 미국 주도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성사에도 공격이 계속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이번 휴전 합의에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지지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고,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해 중동 분쟁 우려를 다시 키웠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날 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로 군사 무기를 옮기는 데 사용했던 리타니강의 전략요충지 두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남부에서는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소 10곳, 로켓 발사대, 본부 등을 공격해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이틀 뒤인 지난 3월2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미국-이란 전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쟁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첫 공격은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