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직접 개발" 빅테크 앞다퉈 참전…'엔비디아 독점깨자' 공감?

김종훈 기자
2026.04.12 15:41

[WHY] 아마존 자체 AI 칩 독립 사업화 시사, "앤트로픽 자체 칩개발 검토"

엔비디아 로고./로이터=뉴스1

해외 빅테크과 AI(인공지능)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사용하던 칩을 아예 독립사업화하고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자체 AI 칩 설계를 검토한다. 시장에선 업계 최대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아울러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려는 엔비디아의 확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각) 주주들에게 발송한 연례 서한에서 "아마존 칩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칩 사업이 독립 운영된다면 연간 매출액이 500억달러(7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니움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으로, 구글 텐서프로세서(TPU)와 함께 엔비디아 입지를 위협할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AWS 데이터센터에만 사용하던 트라이니움을 독자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재시 CEO 발언은 엔비디아를 향한 정면 도전을 의미한다.

재시 CEO는 "엔비디아 칩을 선택하는 고객은 늘 있겠지만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도 많다"며 "트라이니움3 물량 대부분이 예약됐고 트라이니움2는 거의 매진됐다"고 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칩의 가장 큰 가능성은 비용 절감"이라며 "트라이니움을 대규모 도입하면 연간 수백억 달러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자체 AI 칩 설계를 검토 중이다.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AI 칩과 구글 TPU를 모두 활용하고 있는데, 클로드 이용자가 급증하자 자사 서비스에 특화된 칩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13조3000억원)이던 회사의 연간 환산 매출이 현재 300억달러(44조36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클로드' 이용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로이터는 숙련된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제조 공정을 관리하는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첨단 AI 칩 하나를 설계하는 데 약 5억달러(7400억원)가 들 것으로 관측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전용 AI 칩을 개발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지난 2월 테슬라코리아의 '인공지능(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직접 공유했다. 그만큼 칩 개발에 진심이란 얘기다.

엔비디아 독점 완화, 토큰 사용 효율화 기대

빅테크들이 잇따라 AI 칩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영업이익 443억달러(65조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총이익률(마진율)은 75%, 영업이익률은 65%에 달했다. 마진율과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보다 판매가격이 비싸다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칩이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든 경쟁력 있는 AI 칩 개발에 성공한다면 엔비디아 독점을 깨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 AI 사용자 수와 함께 '토큰' 사용량이 급증한 데 따라 토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욕구도 맞물렸다. 토큰은 AI가 답변을 생성하는데 사용하는 자원이다. 챗봇에서 시작된 AI 서비스가 답변은 물론 실행까지 옮기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사 AI에 최적화된 칩이 있다면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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