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위협 말고 협상 카드 없다"

11일(현지시간) 휴전 회담을 앞둔 미국, 이란 대표단이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이 10일 이슬라바마드에 도착했다.
이란 측 협상단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알리 악바르 아흐마디안 국방위원회 위원,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와 국회의원 일부가 협상단에 포함됐다. 전체 협상단은 70명 안팎으로, 경제·안보·정치 등 각 분야 전문위원 26명, 언론인 23명과 실무진, 통역사, 보안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JD 밴스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도 이날 이슬라바마드에 도착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이슬라바마드로 출발하기 전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에게 매우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성실히 협상에 임한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겠지만 우리를 속이려 한다면 협상팀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매체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는 있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는 없다"며 "미국이 이란 권리를 보장하는 제대로 된 제안을 건넨다면 협상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엑스 게시글을 통해서는 협상 전제로 삼았던 이란 자산 동결 해제와 이스라엘, 레바논 간 휴전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두 가지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악시오스는 갈리바프 의장이 언급한 자산이 정확히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면서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은행 계좌에 동결된 이란 측 자금 60억 달러 동결 해제를 논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60억 달러는 한국에 동결돼 있던 원유 수출대금이다. 2023년 8월 미국이 이란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면서 동결 조치를 해제했다. 카타르가 자금 사용을 관리하는 조건이었다. 두 달 뒤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 지구 전쟁이 발발했고, 하마스를 후원한 이란에 책임을 묻는다는 이유로 60억 달러는 다시 동결됐다.
또 악시오스는 레바논이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재차 요청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위협이 없다면 공습하지 않겠다는 2024년 11월 휴전 협정을 되살리자는 것. 미국은 레바논 요청을 들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오는 14일 레바논 주미 대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국무부 주재로 이스라엘과 회담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양자간 휴전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도 다음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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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이란은 전투보다 가짜 뉴스를 다루는 데 더 능숙하다", "국제 수로(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세계를 협박하는 것 말고는 남은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이란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