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으로 봉쇄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하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사항, 핵 문제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맞서 역공을 선언한 것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해협 통행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는 세계를 향한 협박"이라며 "미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찾아내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통행료를 지불한다면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 개방하면서 통행료를 챙기는 이란 조치에 따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에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지 지옥으로 날려버리겠다"고 썼다. 이어 "이란은 이 상황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선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고의로 지키지 않았다"며 "이에 전세계가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과 회담은 거의 20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 야망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현지 언론에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쟁을 하려 한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고 논리를 가지고 나온다면 우리도 논리적으로 대하겠다"고 맞섰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을 향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부터 미국을 신뢰하지 않았다"며 "77년간 쌓인 불신을 해소할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모든 선박의 통행은 이란 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적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해협에서 치명적인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해협에 접근할 경우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해협에 대해서는 닫혀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