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었어요" 차마 이 말 못해...매일 '복제 인간'과 통화하는 80대 엄마

류원혜 기자
2026.04.13 10:59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중국 한 가족이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노모를 위해 인공지능(AI) 복제 인간을 만들었다. 이 가상 아들은 노모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I 기업 대표 장쩌웨이는 산둥성에 거주하는 한 가족으로부터 의뢰받고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남성 A씨를 AI로 구현했다.

A씨가 세상을 떠날 당시 80대 어머니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가족들은 충격을 우려해 A씨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사망 사실을 계속 숨길 수는 없었다. 결국 A씨 아들은 장쩌웨이에게 아버지 사진과 영상 등을 전달하며 '디지털 쌍둥이' 제작을 요청했다. 완성된 AI 복제본은 외형뿐 아니라 말할 때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가상 아들은 매일 A씨 어머니와 영상 통화하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 어머니가 "잘 먹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외출할 때는 항상 조심해라"라고 당부하면 가상 아들은 그러겠다고 약속하며 "일 때문에 다른 도시에 있어 당장 찾아뵙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어머니가 "다른 도시에서 잘 지내는지 알 수 있도록 더 자주 전화해 달라. 네가 보고 싶다"고 하면 가상 아들은 "알겠다. 하지만 바빠서 오랫동안 통화할 수 없을 것 같다. 몸조심하시라. 돈을 충분히 벌면 집에 돌아가 효도하겠다"고 답한다.

어머니는 현재까지도 A씨 사망 소식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3년간 AI 서비스를 제공해 온 장쩌웨이는 "사람들 감정을 속이는 것"이라면서도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나도 아버지를 되살리고 싶다" 등 반응을 보이며 AI 기술 활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윤리적 측면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진실이 밝혀지면 어머니가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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