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안에서 신음이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굴뚝에 갇힌 30대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KHOU 11, 휴스턴 투데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1시쯤 툴리 드라이브의 한 주택에서 신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자인 조니 미첼은 갑자기 반려견 엘리가 벽을 향해 짖기 시작했고, 벽난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니는 남편 커트를 깨웠다.
커트는 "아마 너구리 같은 게 들어왔나 보다"라며 벽난로 문을 열었고 굴뚝 안쪽에 몸이 낀 남성을 발견했다. 커트는 "어떤 남자가 패닉 상태에 빠진 채 스페인어로 말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이 벽을 깨부순 끝에 2시간 동안 약 0.18㎡(0.05평) 크기로 추정되는 좁은 굴뚝에 갇혀 있던 남성이 구조됐다. 커트는 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소방대원들이 벽을 부수자 남자 얼굴과 어깨만 보였다"고 전했다.
미첼 부부 집에 침입한 남성은 에드윈 레오넬 살메론 그라나도스(33)로, 집 울타리를 넘어 지붕으로 올라가 굴뚝을 타고 내려오다 갇히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이 남성이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숨기 위해 굴뚝으로 내려왔다'고 주장한다"고 미첼 부부에게 전했으나, 이 주장은 아직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라나도스는 구조 직후 체포됐으며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그를 주거 침입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미첼 부부는 "벽·굴뚝 복원 비용이 너무 비쌀 것 같은데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