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돈줄 조이는 '이코노믹 퓨리'…거래국가 2차제재 경고

양성희 기자
2026.04.16 11:14

[미국-이란 전쟁]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AP(뉴시스)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에 이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재개하며 경제 숨통을 조이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에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이란 군사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에 빗댄 '이코노믹 퓨리' 전략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산 원유 제재를 재개한다고 공식화했다. 앞서 미국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한달간 이란산 원유 제재를 면제했는데 이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 제재가 재개되면 이란은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달간 면제 조치로 약 1억4000만배럴의 원유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이미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로 원유 수출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조만간 열릴 2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을 은행에 예치한 국가를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베선트 장관은 "2차 제재는 매우 강력한 조치"라며 "이란은 이 같은 경제적 제재가 무력 충돌과 동일한 수준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중국 은행 2곳에 서한을 보내 "만약 이란 자금이 귀사 계좌로 흘러간 것이 증명되면 2차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베선트 장관이 밝혔다.

이란산 원유 구매 제재도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전쟁 이전에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의 80% 이상을 구매해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봉쇄로 중국의 구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이 대이란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해 AP통신은 "미국이 이란전쟁을 경제 전쟁으로 전환했다"며 "이란을 굴복시키기 위해 경제적 압박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시점을 여름쯤으로 전망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언제쯤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지 묻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달렸다"며 "6월20일에서 9월20일 사이 언젠가는 3달러로 내려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이 시기를 여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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