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현명하다면 번영의 미래 맞을 것"…종전협상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21 01:22

[미국-이란 전쟁]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미 동부시간)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에 JD 밴스 미 부통령이 참석한다며 종전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이란이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이유로 협상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이란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의 결과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의 새 지도부(정권 교체!)가 현명하다면 이란은 위대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을 기습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체포·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가 트럼프 행정부와 손잡고 석유를 수출하기 시작하는 등 대외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이란에 대해서도 종전 협상 합의를 압박한 것이다.

양국의 2주 휴전 기간이 오는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에 종료되는 가운데 이란 군부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이유로 협상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이란 정부에서는 협상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협상 개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이라는 단서를 언급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을 비롯한 협상파와 강경 군부간 이란 내부 이견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내분을 해결하고 미국과 합의할 경우 전후 이란 재건과 번영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고위급 미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오늘 밤(이슬라마바드 현지시간) 도착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협상하기로 돼 있고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장난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란 지도부와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내가 그들을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이라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 요구를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며 "아주 간단하다"고 밝혔다. 누가 이란을 이끌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잘 알고 있고 적절한 인물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밤 협상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진 시점 등은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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